허핑턴포스트코리아

이 그림 시리즈는 연인 간의 사랑을 따뜻하게 표현했다.

매일 한숨이 나오는 뉴스가 쏟아지는 지금, 따뜻한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은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해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퍼엉 작가는 사랑을 "누구에게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스치듯 빛을" 발하는 주제라고 말했다. 사랑을 그림에 담은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시리즈는 이미 '허핑턴포스트' 미국판, '코스모폴리탄' 프랑스판, '마이 모던 멧,''버슬' 등 여러 해외 매체의 주목을 받았고, 한국에서는 드라마 'W'에서 이종석과 한효주가 함께 읽는 장면이 방영돼 많은 인기를 끈 바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퍼엉 작가에게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가 전하려는 메시지,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해 물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퍼엉 작가의 작품과 함께 그 이야기를 살펴보자.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는 어떤 시리즈인가?

=시리즈에는 남자와 여자, 두 캐릭터가 등장한다. 연인 관계인 이 두 사람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다. 나는 이 캐릭터들이 느끼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그려 옮기고 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과제와 외주에 지쳐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그림을 좋아했는데 그때만큼은 그림이 좋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단 한 장만이라도 나를 위한 그림을 그려보자는 다짐을 했다.

나 자신를 위한 그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건축물, 사랑, 고양이, 따뜻함, 폭신폭신한 침대, 커다란 창문, 책.

여주인공은 작가 본인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인지?

=그림 속 인물이 나와 동일인물은 아니지만, 나와 많이 닮아있다. 그래서 이 그림을 그릴 때마다 굉장히 행복해진다. 내 그림을 보는 분들 역시 그림을 보는 순간만큼은 내 그림처럼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는 현실적인 연인 관계를 그렸나, 아니면 이상적인 사랑을 담았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장면들을 담았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 장면들은 찰나인 것 같다. 늘 그림처럼 함께 있고, 행복한 순간만 있는 건 아니다. 서운하고 미울 때도 있고, 심지어는 모든 것을 다 그만두고 싶을 만큼 지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어둠 속에서도 반드시 빛나고야 마는 아름다운 순간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그림에는 이런 빛나는 순간들이 담겨 있다. 그러니 내 그림은 현실이기도 하면서 이상적인 사랑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W'에 이종석과 한효주가 함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모음집을 읽는 장면이 있었다. 촬영에 관여한 부분이 있었는지?

=촬영 당시 개입했던 부분은 전혀 없었다. 'W'의 작가님이 예전부터 내 그림을 알고 계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장면마다 내 그림을 잘 녹여내 주셨고, 책도 좋게 소개해 주셨던 것 같다. 정말 감사했다.

매주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주제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대체로 내 기분과 감정에 따라 주제가 정해진다. 기분 좋은 날에는 장난스럽고 수다스러운 장면, 지치고 피곤한 날에는 침대에 누워 잠자는 장면. 답답하고 훌쩍 떠나고 싶은 날에는 바다를 걷는 장면을 그린다. 내가 단순한 성격이라 그런 것 같다.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를 제외한 다른 작품들도 비슷한 내용의 그림인지?

=비슷한 작품도 있었고, 아주 다른 작품도 있었다. 길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옮겨 담은 작품이 있었던가 하면, 여성에 대한 폭력적 시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단편 작품을 만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작품은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다.

앞으로 시리즈 연재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시리즈는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연재를 하게 될 것 같다.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해서 연재할 계획이다. 기대해주시라!

퍼엉 작가의 그림은 그라폴리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매주 목요일, 금요일 밤 11시에는 네이버 V 라이브에서 실시간 드로잉 방송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방영된 드로잉 방송은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http://www.huffington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48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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